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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식 강사 ‘수능 23번 판박이’ 문항 거래 의혹과 검찰 송치 전말, 진실은?

by 생활지식정보 2025. 6. 13.

사건 개요

조정식

2025년 6월, 대한민국 사교육 시장에서 ‘1타 강사’로 유명한 메가스터디 소속 영어 강사 조정식(42) 씨가 현직 교사들에게 거액을 지급하고 고등학교 3학년용 사설 모의고사 문항을 구매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사실이 밝혀졌다. 이 사건은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영역 23번 문제와 조정식 강사가 판매한 사설 모의고사 지문이 사실상 동일하다는 논란에서 비롯됐다.


의혹의 발단: ‘수능 23번’ 판박이 지문 논란

2022년 11월 치러진 2023학년도 수능 영어 23번 문항은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 캐스 선스타인의 저서 ‘Too Much Information(TMI)’에서 발췌된 지문이 사용됐다. 수능 직후, 입시 커뮤니티와 학생들 사이에서는 “조정식 강사의 사설 모의고사에서 한 문장만 빼고 같은 지문을 봤다”는 증언이 쏟아졌다. 실제로 조정식의 인스타그램 등에는 “똑같은 지문이 시험에 나와서 반가웠다”, “선생님의 족집게 실력 믿기지 않는다”는 학생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이로 인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는 닷새간 100여 건의 이의 신청이 접수됐다. 이의 신청자들은 “조정식 강사의 모의고사를 미리 풀어본 학생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했다”고 주장했다.


수사 및 감사 진행 과정

감사원 조사

감사원은 ‘교원 등의 사교육시장 참여 관련 복무실태 점검’ 감사에서 조정식이 현직 교사 21명으로부터 고3 사설 모의고사 문항을 구매한 사실을 적발했다.

이 중에는 EBS 수능 연계교재 집필, 서울시교육청 전국연합학력평가 문항 출제 등 공신력 있는 경력을 가진 교사들도 포함됐다.

특히 2009년부터 EBS 수능 연계교재를 집필한 A교사는 2021년 1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조정식에게 총 5800만 원을 받고 문항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검찰 송치

2025년 5월 17일, 조정식은 청탁금지법 위반 및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검찰 송치됐다.

경찰은 조정식 외에도 문항 거래에 가담한 현직 교사 72명, 사교육업체 3곳, 학원 강사 11명 등도 함께 검찰에 송치했다.

조정식이 거래한 교사들 중 일부는 미발간 EBS 교재와 수능·모의평가 정답 해설 자료까지 유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문항 거래의 구체적 방식

조정식은 2020년 11월부터 서울시교육청 전국연합학력평가 출제위원 및 EBS 수능 연계교재 집필 경력의 교사 A씨에게 접근, 매달 고3 수능 모의고사 문항을 제작해 달라고 요청했다.

문항당 15만~20만 원의 대가를 제안했고, 첫 거래에서는 10개 문항을 받고 200만 원을 송금했다.

이후 총 5800만 원이 A씨에게 전달됐다는 사실이 감사원 조사에서 확인됐다.


교육부·평가원 책임론

교육부는 조정식과 관련 교사들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고, 감사원도 즉각 감사에 착수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23학년도 수능 출제 과정에서 조정식 모의고사를 구매·검증하지 않아 사설 모의고사와 동일한 지문이 출제되는 것을 막지 못했다. 이의신청 심사도 진행하지 않고, ‘우연의 일치’라고 해명했다.


조정식 측 입장 및 반박

조정식

조정식 측(법무법인 평안)은 “검찰에 송치된 모든 혐의에 대해 무혐의임이 명백하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조정식 강사는 사건의 해당 교사에게 5800만 원을 직접 지급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 수사기관에서 엄정한 수사 절차가 진행 중이며, 사실관계에 대한 판단은 향후 수사 결과를 통해 명확히 밝혀질 것”이라며,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에 대해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조정식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해명은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말을 아끼고 있다.


방송 및 사회적 파장

조정식은 메가스터디 영어 대표 강사로, 채널A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 시즌2’에 출연 중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6월 13일 예정된 ‘티처스2’ 언론 인터뷰에는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제작진은 “프로그램 취지가 변질될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다.

사교육과 공교육의 경계, 교사 윤리, 사교육업체와 교사 간 유착, 수능 공정성 등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뜨겁게 일고 있다.


사건의 쟁점과 향후 전망

주요 쟁점

  • 수능 공정성 훼손: 사설 모의고사와 실제 수능 지문이 사실상 동일하게 출제되어, 특정 학생들에게 유리한 상황이 발생했다는 점.
  • 교사-사교육 유착: 공교육 교사가 사교육 업체에 문제를 제공하고 금전적 대가를 받은 행위는 청탁금지법 위반 및 공정성 침해로 간주됨.
  • 사교육 시장 구조: 유명 강사와 현직 교사 간의 문제 거래가 구조적으로 만연했는지, 사교육 시장의 투명성 및 윤리성에 대한 근본적 의문 제기.

향후 전망

  • 조정식 및 관련 교사들에 대한 검찰 수사는 계속 진행 중이며, 최종 기소 여부 및 법적 처벌 수위는 수사 결과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 교육부와 평가원은 출제 및 검증 시스템 강화, 사교육-공교육 유착 방지 대책 마련 등 제도 개선을 예고했다.
  • 사교육업계와 학부모, 수험생 사이에서는 신뢰 회복과 투명성 확보를 위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정리

조정식 강사의 ‘수능 23번 판박이’ 문항 거래 의혹은 한국 사교육과 공교육의 경계, 수능 공정성, 교사 윤리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한꺼번에 드러낸 사건이다. 검찰 수사와 법적 판단, 제도 개선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 사건의 최종 결론은 대한민국 교육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