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항공기 사고 분석: 활주로 2㎞ 앞서 블랙박스 정지

2024년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는 대한민국 항공 역사상 최악의 참사로 기록되었습니다. 이 사고로 179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사고 발생 30일 만에 예비보고서를 발표하였는데, 이 보고서를 통해 사고의 개요와 초기 조사 결과가 공개되었습니다.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개요

제주항공 7C2216편은 2024년 12월 29일 오전 4시 30분(한국 시간) 태국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서 이륙하여 무안국제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승무원 6명과 승객 175명 등 총 181명이 탑승했습니다. 오전 8시 54분 43초, 사고기는 무안공항 관제탑과 첫 교신을 하고 01활주로 착륙 허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착륙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여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하였습니다.

 

블랙박스 기록 중단

예비보고서에 따르면, 사고기의 블랙박스 기록은 활주로에 약 2km 접근했을 때 중단되었습니다. 구체적으로, 비행기록장치(FDR)와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의 기록이 오전 8시 58분 50초부터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이는 사고기가 방위각 시설 둔덕과 충돌하기 약 4분 7초 전이었습니다.

 

조류 충돌 추정

블랙박스 기록이 중단된 시점에 사고기는 01활주로 시작점에서 남쪽으로 약 2,037m 떨어진 바다 위를 비행 중이었습니다. 당시 속도는 시속 약 298km, 고도는 약 151m였습니다. 항철위의 조사 결과, 양쪽 엔진에서 가창오리의 깃털과 혈흔이 발견되어 조류 충돌이 있었음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확한 충돌 시점과 충돌한 조류의 개체 수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사고 경위

조류 충돌 직후인 오전 8시 58분 56초, 사고기는 비상 선언(메이데이)을 3회 외치며 고도를 높이는 복행을 시도했습니다. 이후 01활주로 왼쪽 상공으로 비행하다가 19활주로로 방향을 바꾸어 착륙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착륙기어가 내려지지 않은 상태로 동체 착륙을 하게 되었고, 활주 중 활주로를 벗어나 방위각 시설물(로컬라이저 둔덕)과 충돌했습니다.

 

충돌 후 상황

둔덕과의 충돌로 인해 화재와 일부 폭발이 발생했습니다. 두 개의 엔진은 둔덕의 흙더미에 묻혔고, 기체 전방 부위는 둔덕으로부터 약 30~200m까지 흩어졌습니다. 후방 동체의 꼬리 부분은 둔덕 바로 너머에서 일부가 전소된 상태로 발견되었습니다.

사고 당시 기상 상황

사고 발생 시각인 오전 9시경, 바람은 110도 방향에서 약 3.7km/h로 불고 있었습니다. 시정은 9km였으며, 구름은 약 1.37km 상공에 조금 있었습니다. 온도는 2도, 노점온도는 0도, 해면 기압은 1,028 hPa로, 항공기 운항에 큰 영향을 줄 만한 특별한 기상 변화는 없었던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항공기 및 승무원 정보

사고기는 B737-800 기종(등록번호 HL8088)으로, 2009년 9월 4일 처음 운항을 시작했으며 2017년 2월 3일부터 제주항공에서 리스로 운영해 왔습니다. 기장(45세)의 총 비행시간은 6,823시간이었으며, 사고 직전 90일간 186시간을 비행했습니다. 부기장(35세)은 총 1,650시간의 비행 경력이 있었고, 사고 전 90일 동안 164시간을 비행했습니다.

 

향후 조사 계획

항철위는 조류 충돌, 엔진 분해 검사, FDR·CVR 자료 분석, 관제 자료, 부품 정밀검사와 방위각 시설물 등을 전방위적으로 조사하여 명확한 원인을 규명할 계획입니다. 또한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프랑스 항공사고조사위원회(BEA)와 협력하여 필요한 부분에 대해 합동 조사를 지속할 예정입니다.

 

결론

제주항공 사고의 예비보고서는 사고의 개요와 초기 조사 결과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서는 더 많은 조사와 분석이 필요합니다. 항철위는 모든 과정을 공정하게 진행하여 사고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고를 통해 항공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유사한 사고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